자활사업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다. 근로능력을 가진 저소득층이 스스로 자활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주고 기능 습득을 지원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일할 수 있는 저소득층의 기초생활을 보장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도입하면서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해 빈곤상태를 벗어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전국에는 246개의 지역자활센터와 10곳의 광역자활센터가 있다. 도내 18개의 지역자활센터에서는 자활의지를 높이기 위한 사례관리를 비롯해 취업상담 정보제공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취업을 알선한다. 광역자활센터는 도 단위의 저소득층에 대한 취업과 창업지원 지역특성에 걸맞는 지역특화형 자활프로그램 개발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전북에서도 위와 같은 자활업무를 수행 중이다. 전북광역자활센터는 지역자활센터와 소통, 자활사업 활성화와 경쟁력강화, 지역자원 연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소통은 모든 영역에서 강조되고 필요로 하는 단어가 됐다. 소통 없이는 과정은 물론 결과물이 없기 때문이다. 전북광역자활센터는 소통을 최우선 순위로 정하고 지역자활센터와 호흡했다. 업무적인 방문은 물론 연간 2회 이상 전 직원이 지역자활센터를 방문해 현안을 공유하면서 업무와 정서적 간격을 좁혔다. 직원 개개인이 지역센터 사업장에서 함께 땀을 흘리며 동질감을 회복하기도 했다. 소통은 단순한 방문이나 대화에서 그치지 않고 사업으로 이어졌다. 거점 장터와 이동장터는 소통의 본보기로 평가된다. 지역자활센터가 매달 1회 이상 함께 모여 지역에서 생산한 물품을 판매하면서 품질개선과 판매증진에 대한 안목을 키워오기도 했다. 장터 운영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은 전국에서 유일한 것으로 수익구조개선은 물론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일등공신이 됐다.
자활사업 활성화는 경영지원으로 압축된다. 광역자활기업 육성과 전문적인 창업 취업지원, 성공사례와 새로운 사업발굴로 지역자활사업의 규모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전국 최초로 출범한 전북광역로컬푸드를 비롯해 전북광역 주거복지협동조합 가온, 청소협동조합인 우리 환경도 성공한 광역형사업으로 알려져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자활사업 경쟁력은 교육과 홍보, 마케팅이 좌우한다고 말할 수 있다. 어느 기업이나 당면한 과제지만 자활사업 영역에서 품질향상은 과제이자 경쟁력의 디딤돌로 이어진다. 자활상품은 대체로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과 한번 사주는 식으로 대접을 받다 보니 공개된 시장에 나오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일반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져 스스로 위축되기도 했다.
자활생산품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해 개최한 것이 자활생산품박람회다. 2011년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와 함께 자활생산품을 선보였다. 내로라하는 국제행사에서 홍삼을 비롯한 쿠키 공예품 건강식품 등이 호평을 받았다. 국제행사에서 자신감을 얻은 자활생산품은 소비자의 신뢰와 선호를 쌓을 필요성이 제기됐다. 품질 포장 다자인 등을 아우르는 공동브랜드가 요구됐다. 이듬해 품질과 디자인 개선 등 다방면의 전문가를 초청해 전북자활상품 공동브랜드인 ‘희망이온’을 만든 계기였다. 맛디자인 김치를 비롯해 함해국 구절초 제품, 나눔푸드의 홍삼제품, 초록새참의 쿠키류, 실오라기의 천연염색 의류, 완주로컬푸드의 참기름 등이 자활공동브랜드 ‘희망이온’을 붙였다. 희망이온 상품은 발효식품 박람회장에서 선포식을 통해 자활사업 가치와 품질을 향상시키는 전기이기도 했다. 박람회에서 자신감을 체험한 자활생산품은 공동브랜드를 통해 자존감을 찾았다. 이후 지난해에는 품질향상개선사업을 통해 희망이온상품 15종을 추가로 발굴 개발해 브랜드를 붙인 자활생산품은 22개에 이른다.
도내 지역자활 생산품을 대상으로 한 박람회, 공동브랜드, 품질향상 개선사업은 각기 떨어진 개별사업이 아닌 연차사업으로 자활사업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계된 사업으로 볼 수 있다. 전북광역자활센터는 도내 18개 지역자활센터와 끈끈한 연대와 소통에 힘입어 2012년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전국 7곳 광역자활센터중 4위, 지난해 평가에서는 10곳 중 3위를 하기도 했다. 자활사업은 다양한 지역자원과 연계해 이루어질 때 신뢰와 공감대 그리고 성과가 높아질 수 있다. 자활사업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경쟁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더욱 분발해 지역자원을 묶고 활용하면서 그 성과가 저소득층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 소통의 목표이기도 하다.
김영배<전북광역자활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