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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광역자활센터는 광역단위의 공동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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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뉴스

서포터즈가 뽑은 '올해의 돌봄 명장면 "괜찮다는 말이 자립이 되던 순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충북광역자활센터 조회 2회 작성일 26-01-16 18:3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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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가 뽑은 ‘올해의 돌봄 명장면’

- 괜찮다는 말이 자립이 되던 순간 -

충청북도사회서비스원 서포터즈 1기 연규진

충북광역자활센터에서 근무하며 보내는 나의 일상은 숫자와 계획, 성과 지표로만 설명되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자활사업은 흔히 ‘일자리 지원’이나 ‘경제적 자립’이라는 말로 요약되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자활의 시작점은 언제나 돌봄이다. 누군가가 다시 일할 수 있기까지, 그리고 다시 사회 안으로 한 발 내딛기까지의 과정은 단순한 고용이나 지원이 아니라 삶을 전반적으로 살피는 돌봄의 축적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자활과 돌봄을 별개의 영역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자활은 돌봄 위에서만 가능하고, 돌봄은 자활을 통해 비로소 지속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광역자활센터에서의 업무는 지역자활센터와 자활기업, 그리고 그 안에서 일하는 수많은 참여주민들을 잇는 역할이다. 사업을 기획하고 관리하며 회의와 현장을 오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삶을 마주하게 된다. 참여주민들이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하기까지의 경로는 단순하지 않다. 장기간의 실직, 건강 문제, 가족 돌봄 부담, 심리적 위축, 사회적 관계 단절 등 다양한 어려움이 겹쳐 있다. 이러한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자리만 제공한다면, 자활은 오히려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자활 현장에서 가장 먼저 작동하는 것은 ‘일’이 아니라 ‘돌봄의 시선’이다.



올해 가장 감명 깊었던 돌봄의 장면은 이러한 자활과 돌봄의 연결 구조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한 지역자활센터를 방문했을 때, 자활근로사업에 참여 중인 한 참여주민과 실무자가 상담을 나누고 있었다. 상담의 주제는 근로 시간 조정이었지만, 대화의 흐름은 참여주민의 생활 리듬과 최근의 건강 상태, 그리고 심리적 부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실무자는 근로 성과나 업무 효율을 먼저 묻지 않았다. 대신 “요즘 생활은 어떠신지”, “이 시간이 부담되지는 않는지”를 차분히 물었다. 그 질문 하나하나에는 이 사람이 자활을 지속할 수 있는 조건을 함께 만들어 가려는 돌봄의 태도가 담겨 있었다.



그 장면을 보며 자활에서의 돌봄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자활은 참여주민을 노동력이나 성과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는다. 지금 이 사람이 사회적 역할을 다시 감당할 수 있는 상태인지, 그 속도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다. 이는 전통적인 돌봄의 개념과 매우 닮아 있다. 누군가를 대신해 무엇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곁에서 지지하고 기다려 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참여주민 역시 이러한 돌봄 속에서 자신의 어려움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었고, 그 솔직함이 자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었다.



자활기업 현장에서 마주하는 돌봄의 모습도 인상 깊다. 자활기업은 생산성과 서비스 품질이라는 현실적인 요구 속에서 운영되지만, 동시에 돌봄의 원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작업 속도가 느린 참여주민을 배제하기보다 공정을 조정하고, 서로 역할을 나누며, 가능한 범위 안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겉으로 보면 비효율처럼 보일 수 있는 선택이지만, 이는 참여주민이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돌봄의 방식이다. 돌봄이 없는 효율은 오래가지 못하고, 관계가 없는 성과는 쉽게 무너진다는 사실을 현장은 잘 알고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행사 준비로 현장이 분주하던 날이었다. 한 참여주민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실무자는 일정의 압박 속에서도 그 참여주민에게 무리하지 말고 잠시 쉬어도 된다고 말했다. 대신 다른 인력을 조정하고 작업 순서를 바꾸는 선택을 했다. 그 말 한마디는 단순한 배려를 넘어, “이 현장은 당신을 성과로만 평가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이후 그 참여주민은 다시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응했고, 오히려 이전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돌봄이 자활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립의 기반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충북광역자활센터에서 근무하며 느끼는 중요한 깨달음 중 하나는, 자활에서의 돌봄이 일시적인 보호가 아니라는 점이다. 자활 돌봄은 참여주민을 계속해서 의존하게 만드는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 선택하고 감당할 수 있는 힘을 회복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무리하지 않도록 조절해 주는 시간, 실패해도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신뢰, 자신의 속도를 존중받는 경험이 쌓일수록 참여주민은 점점 더 주체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이것이 자활 돌봄의 핵심이다.



돌봄은 참여주민에게만 향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실무자와 종사자들 역시 이 돌봄의 구조 안에 있다. 종사자들은 참여주민의 작은 변화와 성장을 지켜보며 자신의 역할을 확인하고, 그 경험을 통해 다시 현장에 남을 힘을 얻는다. 누군가가 다시 사회와 연결되는 과정을 함께했다는 경험은 종사자에게도 큰 의미로 남는다. 자활 돌봄은 이렇게 참여주민과 종사자를 동시에 지탱하며, 관계의 순환을 만들어 낸다.

올해 내가 마주한 돌봄의 명장면은 단 하나의 사건으로 요약되지 않는다. 상담실에서의 조심스러운 질문, 작업 현장에서의 속도 조절, 바쁜 일정 속에서도 건네진 “괜찮다”는 말 한마디, 그리고 그 말에 안도하는 표정들이 모여 하나의 명장면을 이룬다. 이러한 장면들은 기록으로 남기기 어렵고, 성과 지표로 환산되기 힘들지만, 분명히 사람의 삶을 지탱하고 있었다.



자활과 돌봄의 연결성은 정책 문서나 보고서 속 문장보다 현장에서 훨씬 선명하게 드러난다. 자활은 돌봄을 통해 사람의 삶을 회복시키고, 그 회복 위에 일과 역할을 쌓아 올리는 구조다. 돌봄이 없는 자활은 쉽게 중단되고, 관계가 없는 지원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충북광역자활센터에서 바라본 자활은 돌봄을 전제로 한 자립의 과정이었고, 그 과정 속에서 사람은 다시 자신을 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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